외국기업 알짜中企 「입질」활발…올407건 투자상담

  • 입력 1998년 5월 5일 20시 00분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입질’이 활발하다. 이미 알짜배기 중기와 제휴한 외국기업도 여럿. 외국기업들은 특히 자동차부품 정보통신 반도체 기계 등의 업종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중기의 지분이나 설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국제화사업처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접수한 외국인 투자상담 건수는 4백7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한국기업들의 투자대상이었던 러시아기업들까지 국내 중기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지분참여 등을 문의했다.

특히 3월 외국인 투자개방업종이 크게 확대된 이후엔 4월 한달 동안에만 외국의 제조업체 M&A중개업체 펀드매니저 등으로부터 97건의 문의가 쇄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기업과 국내 중기간 협력사례가 곧 본격화하면서 구체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13일에는 일본의 자동온도제어기기 업체인 후지 톰슨이 부천의 자동차 부품업체 고려전자의 증자에 참여, 9억6천만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3월에는 독일 마사사(社)가 대구 성서공단내 콘크리트블록 제조기업체인 한덕기계를 35억원에 인수하고 50명의 종업원까지 승계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정보통신 반도체 등 첨단 업종에 참여한 중기가 특히 인기가 좋다”며 “한국에 진출할 경우 내수시장에서도 적잖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다른 아시아시장에도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국내 중기는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진공은 2만여개의 중기 정보를 수록한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유관기관 등을 활용, 외국기업과 중기간 중개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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