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電 신임사장 뒷말]『하필 與의원의 친형』

  • 입력 1998년 5월 4일 19시 53분


한국전력 새 사장에 장영식(張榮植·66)뉴욕주립대 경제학과교수가 내정됐다고 산업자원부가 4일 발표했다.

산자부는 “사장공모에 응모한 35명의 후보중 심사위원회가 복수추천한 인물 가운데 장씨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9일 한전 주총에서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광주(光州) 출신으로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68년부터 뉴욕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장씨는 국민회의 장재식(張在植)의원의 친형이다. 장씨는 75년부터 5년간 한국개발연구원(KDI)에너지경제팀장 및 정부에너지대책위원을 역임했고 세계은행(IBRD)자문위원으로 한전에 1년간 파견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기업경영 경험이 없는 장씨가 한전의 공모 사장에 내정된 데 대해 공기업 사장 공모의 취지가 살아나지 않았다는 지적과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들이 대거 지원한 상태에서 경영능력이 없는 장씨가 어떻게 높은 점수를 얻었는지 심사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성용(朴晟容·금호그룹 명예회장)심사위원장은 “장씨가 기업경영 경험은 없지만 한전의 경영에 대해서는 KDI연구위원과 IBRD자문관 시절에 상당히 관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심사에는 박위원장 외에 곽수일(郭秀一)서울대경영대학장 김유채(金裕采)산업기술대학총장 김효성(金孝成)상의부회장 성낙정(成樂正)한전전우회장 이선(李)산업연구원장 한송엽(韓松曄)서울대전기공학과교수 등이 참가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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