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저축증가율 하향곡선… IMF맞아 한자릿수

  • 입력 1998년 2월 12일 07시 28분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신청이 이뤄지기전까지 국민은 저축보다 소비에 치중하는 ‘마지막 향연’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IMF 구제금융 이후에도 지난해 말 저축추진중앙회가 해산되는 등 민간차원의 저축운동이 오히려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재정경제원은 이에따라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들이 참여하는 저축협의회를 구성, 민간차원의 저축증대운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11일 재경원에 따르면 금융저축 증가율(잔액기준)은 전년대비 95년말22.8%에서96년말21.1%, 97년 10월말 6.0%로 급격히 떨어졌다. 재경원 박대동(朴大東)과장은 “금융저축 증가율이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한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96년 6월말 10.8%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예년의 경우 두자릿수였다”고 말했다. 박과장은 “지난해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저축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며 “소비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입이 줄어드니 저축에서 빼다 쓴 셈”이라고 분석했다. 재경원은 지난해 11월과 12월의 저축 증가분을 고려해도 저축증가율은 한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재경원은 저축을 늘리기 위해 각종 금융상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재경원은 올해 실업자가 늘고 소득마저 줄면서 저축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저축이 줄어들면 IMF 조기 극복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재경원은 소비위축을 우려한 미국의 견제 탓으로 정부차원에서 저축증대 운동을 벌이기도 어려워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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