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개혁「모범답안」 고심…金회장,강도높게 추진할듯

  • 입력 1998년 1월 24일 20시 39분


24일 재계 총수중 유일하게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과 단독면담을 마친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 회장은 이번 주부터 구조조정안 마련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차기대통령이 “모범사례를 보여달라”고 직접 요청한 만큼 ‘빅 딜’을 포함한 강도높은 개혁안이 나올 공산이 크다. 대우그룹은 공식적으로는 ‘특별히 내놓을 게 없다’는 입장. ‘2월중 개혁안을 내놓겠다’는 김회장의 보고도 다른 재벌처럼 하겠다는 의미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면담 직후 김회장은 다른 총수들처럼 별도회의를 소집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 구조조정안의 수위가 높을 것으로 보는 것은 김회장의 그룹내 위상강화와 관련이 깊다. 김회장은 지난 연말 ‘껄끄러운’ 창업공신들인 계열사 회장 10여명을 대부분 해외로 내보내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부인 정희자(鄭禧子)대우개발회장을 빼면 경영에 간여하는 친인척도 없다. 독자적으로 빅 딜을 주도할 여지가 다른 총수들보다 넓은 것. 김회장은 현재 서형석(徐亨錫)그룹총괄사장 김욱한(金昱漢)비서실사장 이한구(李漢久)경제연구소소장 등의 조언을 자주 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김태구(金泰球·전 자동차회장)폴란드본사사장이 당초 예정보다 출국을 한달가량 늦추며 김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 구조조정안이 GM과의 합작관계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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