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이건희회장 걱정마세요』…『불이익 없을것』 언질

  • 입력 1998년 1월 13일 20시 04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13일 4대 재벌총수들과 조찬간담회를 마친 뒤 일일이 재벌총수들의 손을 잡고 몇 마디씩 말을 나눴다. 경제살리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는 ‘충정’의 표시였다. 특히 김차기대통령은 맨 먼저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에게 다가가 1분 가량 뭔가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이회장은 김차기대통령의 얘기를 들으며 거듭 고개를 숙이면서도 환한 웃음을 지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차기대통령이 모 기업 회장에게 ‘요즘 악성루머에 시달린다는데 전혀 그런 게 없으니 진짜 모범을 보여서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이 이회장에게 특별히 관심을 표시했다는 뜻이다. 김차기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과 불편한 관계로 알려져 있는 삼성그룹이 새 정부 임기 동안 결코 안전하지 못하리라는 세간의 소문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재벌총수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긴장감으로 굳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이회장의 표정은 더욱 굳어 있는 듯했다. 다른 총수들과 달리 김차기대통령의 질문에도 짤막하게 답변하는 등 긴장감은 여간해서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간담회장을 나서는 이회장의 표정은 완연히 달라져 있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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