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마이너스통장」처럼 일정 한도 내에서 한달 이내의 급한 자금을 얻어쓰는 당좌대출 소진율이 40%를 훨씬 웃돌아 연말 기업자금 사정이 긴박함을 나타내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유지경쟁, 외화자금난에 따른 수출입금융 중단 등이 한꺼번에 기업의 자금줄을 죄고 있는 여파로 연30%를 넘는 고금리에도 당좌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
14개 시중은행은 25일 현재 10조9천4백55억원의 당좌대출금을 내줬으며 이는 기업들에 설정된 한도의 41.5%에 이른다.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경우 기업들의 당좌대출 수요가 더 집중돼 한도의 43.9%인 7조4천3백21억원이 나간 상태.
시중은행의 당좌대출 소진율은 기아사태가 발생한 7월에도 28.3%로 20%대였으나 8월이후 계속 30%를 웃돌다가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신청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10일에는 46.1%(12조2천8백27억원)로 최고 수준.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