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통화긴축…『이번엔 돈줄 조인다』연말 비상

  • 입력 1997년 12월 25일 20시 29분


외환시장은 안정될 소지가 커졌으나 연말인 31일 국내자금시장에 대혼란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따라 연말까지 통화긴축에 들어갔으며 연말결산을 앞둔 은행들은 신규대출을 하지않고 있어 자금압박에 처한 기업들의 무더기 부도사태가 우려된다. 한은은 25일 『IMF가 요구하는 연말 본원통화수준에 맞추려고 지난 24일 1조3천억원을 환수한 데 이어 연말까지 계속 통화를 거둬들여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관계자들은 『연말까지 정부의 재정지출 3조원과 종합금융사 및 수출환어음 매입지원 등에 2조원 등 3조∼6조원이 풀리는 반면 자금시장에서 이를 즉각 환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재정지출 등으로 풀린 자금을 시장에서 환수하므로 기업과 종금 등에 대한 「자금 목조르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은은 『IMF는 기업들이 쥐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안 내놓아 환율안정이 안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기업들이 달러를 팔도록 고금리로 압박하기 위해 연25%이던 통화안정증권을 연30∼35%로 매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IMF이사회는 최근 한국 정부가 은행 종금 투자신탁 증권사에 11조3천억원의 자금을 내주기로 한 데 대해 『하라는 긴축은 안하고 정반대로 간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이어서 더 어렵다는 것. 이와 함께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인 8%이상으로 맞추려고 연말에는 콜자금 등 모든 자금공급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 비율을 맞춰야 자산건전성을 입증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 한은에서는 『종금사가 일시적인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대안을 짜내고 있으나 IMF측이 「장부조작」이라는 시비를 걸어올까 겁난다』며 『은행의 자금공급 없이 연말을 넘길 각오를 하라고 제2금융권에 알렸다』고 말했다. 한은관계자들은 『기업들은 신탁계정에서 초고금리를 물고 기업어음(CP)할인이나 신탁대출을 받는 수를 써야 한다』며 『외환시장과 자금시장을 동시에 안정시킬 수단은 없다』고 털어놨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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