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外貨확보 총력전…내년１월 외채상환 『허덕허덕』

정부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국내 시중은행에 빌려준 외화채권에 지급 보증을 해주고 일본 금융기관에 대출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등 외화 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23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외국 금융계가 불안해 하지 않도록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구의 자금지원 일정을 앞당기고 금액도 증액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또 시티은행 체이스맨해튼은행 등 해외 금융기관으로 부터 상업차관을 도입하고 단기국채의 해외매각을 서두르기로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현재 무역 및 무역외수지가 계속 흑자기조를 나타내는 등 경상수지흑자 추세가 정착되고 있으며 22일 만기가 된 26억달러중 외환보유고로 결제한 금액이 9억달러에 그치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경원은 이달 16일 이후 연말까지 도래하는 외화빚은 1백46억달러지만 국제금융기구 지원금 1백40억달러, 한은 외환보유고 64억달러를 감안하면 올 연말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내년 1월에 만기도래하는 외채가 1백억달러에 달하는 반면 IMF지원금은 20억달러에 불과하고 한은 외환보유고도 46억달러 정도여서 절대액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재경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지점이 차입한 외채가 6백56억달러, 국내기업 해외지사가 차입한 현지금융도 4백억달러에 이르는 등 총외채에 잡히지 않은 채무만도 1천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및 외국계은행 외환 관계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자가 직접 외국에 나가서 외화를 끌어들이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국가부도 사태마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임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