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채규모 불투명,국가신용도 추락 부채질』…WP紙

  • 입력 1997년 12월 23일 20시 25분


워싱턴포스트지는 23일 미국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도를 정크본드(투자부적격채권) 수준으로 낮춘 것은 총 외채규모가 얼마가 될지 누구도 믿기 어렵게 한 한국정부의 신뢰성 부족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무디스의 수석 한국분석가인 톰 번의 말을 인용, 『한국의 총 외채가 1천5백억달러에서 2천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새로운 정보가 결정적으로 한국의 신용도를 하락시킨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수치는 이전의 평가보다 훨씬 높은 것이며 갈수록 외채규모가 올라감에 따라 투자자들은 근본적으로 한국의 재정상황에 대한 정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또다른 신용평가회사인 S&P의 존 챔버스 국가등급평가 부책임자는 『한국정부가 장기로 빚을 얻어 단기의 민간 외채를 갚아주는 계획이 한국 정부의 신뢰성을 잠식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챔버스는 『한국정부가 아직도 민간과 공공부문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민간부문을 보조하는 것이 한국정부 자체의 상환능력을 부실화하고 있어 평가가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점점 더 해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앞으로 수주일 안에 한국이 세계 자본시장에서 외채를 상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채무불이행을 선언해야 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