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투신 영업정지 안팎]예금인출-주식평가손 결정타

  • 입력 1997년 12월 19일 06시 19분


금융시장 혼란 및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금융기관 도산이 종금사 증권사에 이어 투신사까지 번졌다. 전국 8개 투신사와 23개 투신운용사 등 투신업계도 강력한 구조조정 회오리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 왜 부실해졌나〓신세기투신의 경우 최근 금융기관의 잇단 업무정지 또는 부도에 불안해진 고객들의 예금인출 요구가 집중된 것이 결정타. 17일 현재 환매를 요구받고도 내주지 못한 돈은 1천6백2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89년 12월12일 정부가 증시안정을 위해 투신사에 한은특융을 지원, 반강제적으로 주식을 매입토록 한데 있다는 지적이다. 주가하락으로 막대한 평가손을 떠안은 데다 고객재산을 운용해주는 대가로 받는 보수(수수료)는 차입금 이자를 갚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 ▼투신사 구조개편 어떻게 될까〓신세기투신의 업무정지를 계기로 업계 1∼3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대한 국민투신의 몸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기투신을 제외한 제일(부산) 동양(대구) 한남(광주) 중앙(대전) 등 지방 4개 투신사들도 이번 사태로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고객재산 어떻게 되나〓증권투자신탁업법상 고객의 재산은 투신사 고유재산과 엄격히 분리돼 은행에 보관되고 투신사는 은행에 운용을 지시할 수만 있다. 따라서 투신사가 파산하더라도 은행이 대신 고객재산을 관리하고 환매에 대한 지급의무를 부담한다. 〈정경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