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트를 넘어 골프카로」.
국내 유일의 골프카 생산업체이면서 자동차부품도 만드는 영수물산(회장 송경빈·宋敬彬). 자동차 불황이 부품업계로까지 미쳐 어느 때보다 어려운 가운데 이 회사는 일찌감치 사업다각화에 성공,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다.
73년 설립, 카시트 전문생산업체로 현대자동차에 납품해온 이 회사는 93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골프카」와 좁은 곳에서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는 「U카」를 개발했다.
골프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데는 자동차 바닥에서 20년간 닦아온 든든한 기술력이 토대가 됐다. 이어 95년 현대정공으로부터 골프카 아이템을 넘겨받아 지속적으로 성능을 높여왔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골프카는 자동차에 비하면 성능이 비교가 안되지만 자동차의 모든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기술의 결정판』이라며 『94년부터 지난해까지 28억여원을 기술개발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지난 4월 한양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골프카 품평회에서 이 회사 제품은 국내 지형에 적합하고 안전성과 애프터서비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미국 이즈고, 일본 야마하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을 물리치고 70대를 수주하는 개가를 올렸다.
93년 3백대에 불과하던 생산능력을 올해 3천대까지 늘렸으며 현재 태국 호주 프랑스 등 전세계에 골프카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천억원.
영수물산은 내년에 2만대로 생산능력을 높여 이중 3분의 2를 동남아 시장에 수출할 계획. 그리고 9월 설립한 미국지사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80년 화재로 공장이 전소되는 아픔을 딛고 일어선 영수물산은 「한우물을 파면 길이 보인다」는 기업경영의 평범한 진리를 또다시 확인시켜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