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대리점주들,본사주식 매수…『루머 퇴치』

  • 입력 1997년 12월 14일 19시 57분


『이제는 대리점이 나서 본사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삼보컴퓨터 대리점 사장들이 지난 4일부터 삼보컴퓨터 주식을 사는데 발벗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최근 삼보와 관련된 온갖 부도설이 떠돌자 대전 대구 광주 수도권 등 지역별로 모임을 잇달아 갖고 『근거없는 루머로 본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삼보 주식을 사들여 본사를 돕자』고 뜻을 모았다. 지금까지 참여한 삼보 대리점은 전국 3백여 점포 중에 50군데에 이르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대리점들은 각각 삼보 주식을 5천주에서 2만주씩 사들이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이들이 매수한 주식수는 모두 40여만주. 전체 발행주식인 2천만주의 2%에 달한다. 서울지역 삼보대리점연합회 회장인 김승찬(金承燦·양재동 경기시스템 사장)씨는 『대리점도 결국 본사와 공동 운명체라고 믿고 이번 일에 동참했다』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로 돕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2년 뒤에 CPU와 주기판을 새 것으로 교환해주는 삼보의 「체인지업」 PC가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2만대가 팔릴 만큼 인기가 높은데도 삼보컴퓨터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강풍에다 부도설에 시달리면서 주가가 연일 떨어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삼보컴퓨터 이용태(李龍兌)회장은 『대리점이 구입한 주식을 담보로 받고 값도 두 배로 계산하겠다』면서 『기업인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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