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올연말 자기자본비율 8%이상에 도달하려고 비상이 걸려 있으나 이 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과 다른 「한국식 BIS비율」인데다 이것도 맞추지 못하는 은행이 나올 것으로 보여 파란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 3월까지 인수합병이나 폐쇄를 추진할 부실은행을 선정할 때 국제통일기준에 따른 비율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은행들은 이 비율에 존망이 달려 있다고 여기고 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의 위험자산에 대한 비율로 은행이 얼마나 탄탄한지 충실도를 따지는 기준. 국제금융시장에서는 8%미만인 은행은 은행으로 치지 않는다. 돈을 빌려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해외점포도 설치하지 못하게 한다.
은행감독원은 국내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부실채권과 주식투자 평가손을 100% 위험자산에 반영하지 않았다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적받았다. 「한국식 BIS비율산정」을 중단하고 국제 통일기준에 맞추라고 요구받은 것.
은감원은 올해 잇따른 대기업의 부도와 주가폭락 때문에 국내은행들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자 △6대 시중은행은 88%의 대손충당금 △주식평가손은 50%까지만 결산에 반영하라고 지시한 상태.
BIS는 이를 모두 위험자산에 반영토록 하고 그 액수에 해당하는 만큼 대손충당금과 평가손충당금을 마련토록 하고 있다.
은감원관계자는 『그러나 올 연말에는 한국식 BIS비율마저도 못 맞추는 은행이 나올 것같아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