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협상/금융계 대응책 부심]부실채권 정리 총력전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금융기관들은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협상 결과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운 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금융계는 IMF가 12개 부실종합금융사를 폐쇄하고 부실은행도 1개월 이내에 정리방안을 만들라고 요구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기획담당 임원은 『현재로선 정부와 IMF협상 결과에 전체 은행의 운명이 걸려 있는 셈』이라면서 『부실채권 정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합병방안도 폭넓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추진중인 인원감축 계획도 강도높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임원은 『당초 은행 대 은행 합병 방안에 대해서만 검토를 해왔으나 정부의 종합금융사 외화자산 부채의 일괄인수 권고에 따라 모든 금융기관과의 합병효과를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또 IMF의 금융기관 인수합병(M&A)시장 개방요구에 따라 외국금융기관과의 합작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금사의 경우는 최근 증자(增資)를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부동산과 골프회원권 등 비수익성 자산을 정리하는 자구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화자산과 부채를 은행에 일괄매각하도록 권고를 받은 종금사들은 은행과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그중 일부는 『외화부문을 넘길 경우 존립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다른 금융기관과의 합작을 추진중이다. S종금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1개 은행 및 2개 증권사와 합병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자산을 건전화함으로써 피합병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신규대출을 억제하거나 부실기업에 대한 자금회수에 나서 자금경색이 심화하고 있다. 〈천광암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