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7일연속 하락하며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종합주가지수 400선이 한때 무너졌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05포인트 하락한 407.86으로 마감, 87년 6월29일(404.10)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부도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와 증권회사들의 담보부족계좌 정리매물이 쏟아지면서 개장 직후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78포인트 급락한 391.13까지 내려갔다.
투자자들은 400선이 무너지자 앞뒤 가리지 않고 보유주식을 투매(投賣)했으나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막판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이 대형 우량주와 우량 종금주를 중심으로 「사자」주문을 내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도 자사주를 매입, 종합주가지수를 약보합권까지 끌어올렸다. 정부가 특단의 증시부양책을 곧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도 호재로 작용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1백65개(상한가 29개)였던 반면 내린 종목은 6백87개(하한가 4백64개)나 됐다. 거래량은 3천2백70만주로 토요일치고는 많은 편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초긴축재정 종용 및 부실금융기관 정리압박의 여파로 은행 증권 건설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1차 구조조정 대상인 종금사의 주가는 부실여부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한편 이날 금리는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정경준·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