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신용평가기관 못믿겠다』…개선방안 권고할듯

  • 입력 1997년 11월 28일 20시 29분


우리나라와 긴급자금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협의단은 다음주중 국내 금융기관 처리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IMF협의단은 특히 국내 신용평가기관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 외국기관으로부터의 신용평가 등 개선 방안을 권고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28일 『협의단이 부실 금융기관을 처리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산업을 인수합병(M&A)과 파산 중 어느 방식으로 구조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IMF의 방안은 이르면 다음주초 정부협의단에 제시된다. IMF협의단은 또 국내 기관의 신용평가를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다. 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은 이에 따라 IMF가 일정 범위 내에서 외국 기관으로부터 의무적으로 신용평가를 받도록 종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당장 내년초 금융채발행을 위한 금융기관들의 신용평가를 외국 기관들이 독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외국 신용평가기관은 합작이나 단독으로 국내에 진출할 수 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등 외국 신용평가사들은 내년초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IMF협의단은 32조원에 달하는 부실여신이 상당 부분 「부실 신용평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진로와 기아의 신용도를 높게 평가했다가 지난달 25일 무보증사채 평가업무 1개월 정지처분을 받았다. 〈백우진·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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