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문 「반갑지 않은 최고기록」 속속 등장

  • 입력 1997년 11월 9일 19시 55분


경제의 「반갑지 않은 최고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올들어 1백대 그룹 가운데 11개 그룹이 좌초, 이들의 부도금액이 28조원에 이르면서 부도가 난 회사채를 보증기관이 대신 물어준 대(代)지급금이 10월중 1천7백40억원에 달해 월중 규모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증권예탁원이 9일 밝혔다. 또 종합금융사들의 10월중 기업어음(CP) 할인과 매출 실적도 사상 최악.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창구인 종금사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지난달 CP 할인실적은 늘기는커녕 1조4천억원이나 줄어든 것. 은행의 신탁부문 등이 CP 매입을 꺼리면서 3조원이 넘는 CP를 종금사가 떠안았기 때문. 한편 한국은행은 8일 하루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5조5천억원을 풀었지만 돈이 돌지않아 기업 부도가 진정되기는 어려울 전망. 한은은 금융권의 지불준비금 쌓기 첫날인 이날 금융기관들로부터 3조5천억원의 환매조건부 채권(RP)을 매입하고 2조원의 통화안정증권을 중도상환했다. 외국인들도 「최고기록」에 동참, 10월중 무려 1조3천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주가폭락을 주도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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