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北 통신망사업」추진…北나진-선봉 사업권 되찾을듯

  • 입력 1997년 11월 4일 20시 15분


삼성그룹이 북한 나진 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의 통신망구축 및 교환기 합작생산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28일 방북한 신국환(辛國煥)삼성물산 고문 등 이 그룹 관계자들에게 나진 선봉지역에서 통신망구축 사업을 벌여온 태국 록슬리그룹의 사업권을 삼성측에 넘겨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그룹의 북한내 통신망구축은 남북한을 잇는 단일통신망의 토대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측은 95년 나진 선봉에 통신망을 구축하고 교환기를 합작생산키로 북한 조선체신회사와 합의, 의향서를 교환했으나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그 해 태국의 무역통신업체인 록슬리그룹에 사업권을 뺏겼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이 지역내 통신망구축을 시작한 록슬리그룹의 사업 진도가 더디자 삼성그룹에 사업권을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록슬리그룹과 계약을 한 뒤에도 「나진 선봉지역 통신망구축은 삼성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에는 삼성전자 관계자가 제삼국에서 북한측과 만나 실무적인 협의를 벌이기도 했다. 태국 록슬리그룹의 사업 내용은 6억달러를 투자해 나진 선봉지역의 통신기반시설을 구축하고 27년간 독점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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