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재산보전관리인 진념씨 내정 『기대반 걱정반』

  • 입력 1997년 11월 4일 19시 53분


정부가 기아자동차의 회장 겸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진념(陳稔)전노동부장관을 내정한 데 대해 기아 내부는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기아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진 전장관이 경영을 총괄하게 되면 자금사정이 한결 좋아질 것 같다』며 『그러나 그가 만약 내부 경영진의 존재를 인정치 않는다면 상당한 불협화음이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현 경영진은 『정부와 채권단을 상대하는 외부업무는 진 전장관이 맡되 판매 생산 등의 업무는 회사사정을 잘 아는 내부경영진이 맡아야 한다』며 기득권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진 전장관이 기아 경영진을 완전히 장악, 자금은 물론 생산 판매까지 총괄하지 못하면 기아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 전장관은 무엇보다도 먼저 공기업의 폐해인 비효율성을 극복해야 한다』며 『그가 내부업무를 장악하지 못한다면 기아는 정부와 채권단의 불신을 사게 돼 결국 자금지원도순조롭지 못할 것』이라고말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진 전장관이 업무전반을 장악하고 기아 임직원들이 고통을 수반하는 경영혁신에 적극 호응한다면 기아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희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