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대란／숨막히는 현장］韓銀 국제부 이응백과장

한국은행 국제부 이응백(李應白)외환시장과장은 국내 외환시장의 급등락을 지켜보면서 시장에 달러를 풀 것인가, 말 것인가를 즉각 즉각 결정하는 외환당국 실무책임자. 그는 원―달러환율이 상승제한폭까지 사흘연속 뛰어 오르면서 거래자체가 끊기자 누구보다 가슴 졸였던 당사자. 이과장은 30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중단됐던 거래가 일부 대기업이 움켜쥐고 있던 달러화가 나오고 한은의 시장개입이 효과를 발휘, 재개되자 『일단 시장은 움직인다』면서 비로소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외환시장의 거래규모는 하루 20억∼30억달러로 연간 수출입량이 2천억달러를 웃도는 경제규모에 비해선 미약한 수준인데 시장에서 외환당국을 잘 믿지 못해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고 최근 상황을 자체진단했다. 심지어 일부 딜러들은 이과장이 자리에 없으면 「개입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사자」주문을 내는 등 눈치보기가 극성을 부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는 『특히 요즘처럼 시장이 민감할 때 외환당국자의 입은 무거워야 한다』면서 『고위 정책당국자들도 시장 안정을 해치는 발언은 정말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과장은 그러나 『다시 달러를 배급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