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급락(환율 급등)과 수출단가 하락으로 우리경제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지난 8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및 LG경제연구원측은 29일 『우리제품의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하는 바람에 수출단가 비중이 크게 작용하는 GNP디플레이터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지난해 1만5백48달러까지 올랐던 1인당 GNP 역시 낮아질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경상GNP성장률 및 GNP디플레이터성장률을 더한 값과 원화환율 상승폭을 비교해 환율상승폭이 더 크면 인구수가 같을 경우 1인당 GNP는 줄어들게 된다.
1인당 GNP가 전년보다 낮아지는 것은 제2차 유가파동으로 79년 1천6백47달러에서 다음해 50달러 줄어든 이후 처음.
LG측은 그러나 『GNP디플레이터 성장률이 3%, GNP성장률이 6%가 된다고 가정할 경우 4.4분기(10∼12월) 달러 대비 평균 환율이 1천70원 이상돼야 1인당 GNP가 1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혀 1만달러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측도 『현재의 원화환율 급등세가 지속돼 연중 평균환율이 8백93원대에 이를 경우 올해 1인당 GNP는 지난해보다 3백달러 정도 하락할 것이 확실하지만 그래도 1만달러는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래정·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