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대응하느니 넘겨준다』…주식파는게 되레 남는 장사

  • 입력 1997년 9월 29일 20시 43분


「경영권? 주식값만 후하게 쳐주신다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릴 경우 경영권을 사수(死守)하는 대신 M&A를 재료로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주식을 팔아 잇속을 차리는 대주주들이 늘고 있다. 사보이호텔의 M&A에 굴복, 회사를 내준 신성무역의 김홍건(金弘建)사장은 사보이측의 공개매수에 응해 지난달 보유지분 6만주가량을 팔아치웠다.또 박송자(朴松子)씨 등 「투자클럽」의 공세를 받은 고니정밀의 대주주 조덕영(趙德英)씨도 2만주를 지난 18일 매각했으며 중원의 M&A공세를 받고 있는 레이디가구의 대주주 김종악(金鍾樂)씨도 최근 18만여주(7.1%)를 팔았다. M&A에 맞서 막대한 돈을 퍼부으며 끝까지 버텨낸 한화종합금융이나 미도파와는 정반대되는 사례들이다. 증권사 M&A관계자들은 『대농그룹이 미도파에 집착하다 결국 전사(戰死〓부도)하고만 선례가 대주주들의 태도를 바꾸게 한 것 같다』고 분석한다.한 증권전문가는 『외국에서는 M&A에 몰린 대주주가 회사의 알맹이는 죄다 빼돌린 뒤 「껍데기」(주식)만 팔아치우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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