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질소-인 농도 높여 방류…녹조 부추겨

  • 입력 1997년 9월 28일 20시 25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어놓은 하수처리시설이 녹조현상의 원인이 되는 질소와 인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채 그대로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4분기에 전국의 86개 하수종말처리시설의 질소와 인 처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14개시설에서 처리를 끝낸 방류수가 유입수보다 질소나 인의 농도가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일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던 경기 성남 탄천 하수처리장의 경우 유입수에 포함된 질소농도는 13.2PPM이었으나 방류수의 농도는 18.8PPM으로 거르기 전보다 5.6PPM이나 높아졌다. 경기 시화공단의 하수를 걸러 시화호로 내보내는 시화처리장도 방류수의 질소농도가 97.2PPM으로 유입수(92.2PPM)보다 오히려 높았다. 경남 마산처리장도 방류수의 질소와 인 농도가 각각 32.2PPM과 2.4PPM으로 유입수(질소 15.6PPM, 인 1.8PPM)보다 훨씬 높았다. 이처럼 질소와 인을 거르지 못하는 14개 시설이 하루에 처리하는 하수는 모두 1백94만7천2백t. 따라서 14개 하수처리장은 모두 1조9천4백72억원의 건설비와 하루 9천7백36만원의 운영비를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14개 시설을 제외한 72개 시설 가운데 유입수의 질소와 인 처리율이 10% 미만으로 정상 처리율(30∼40%)에 훨씬 못미친 곳도 9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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