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인감증명서를 발급해 드립니다」.
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대 서강대 출신의 석 박사 12명이 연구원으로 활동중인 미래산업 부설연구소인 「소프트포럼」. 인터넷시대에 새로운 사업영역인 전자거래 인증서비스를 준비하는 곳이다.
95년11월 문을 연 이 연구소는 지난해 8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자상거래 인증기관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향후 도래할 전자상거래의 핵심기관으로 모든 거래의 안정성을 보증하는 기관이다.
예컨대 A라는 사람이 중요한 비밀문서를 인터넷으로 B에게 전송할 경우 그냥 보낸다면 해킹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이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A는 B가 인증기관에 맡겨 둔 공개 키를 가져와 전송할 문서를 암호화하고 B는 자신이 갖고있는 암호 키로 이를 해독해 보면 된다.
즉 한 쌍의 암호키 중 암호화용은 인증기관에 맡기고 또 다른 해독용은 자기가 가져 본인만이 문서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 인증기관은 여기서 암호키를 보관하고 인증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곳의 계원호(桂原鎬)선임연구원은 『중요한 거래나 계약에 반드시 인감증명서가 첨부되는 것처럼 디지털화된 문서의 효력도 인증기관이 공인한 인증서가 첨부되어야 한다』며 『디지털 도장을 관리하는 동사무소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1년의 시범운용기간중 이 곳에 자신의 공개암호키를 맡겨 둔 사람은 1백명으로 아직 미미하다. 아직까지 국내의 인터넷 문서보안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증거다.
이 연구소는 지난 15일부터 시범운용을 끝내고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내년부터는 유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한솔CS 신세계백화점 등 현재 인터넷 쇼핑몰을 운용하고 있는 업체와도 전자상거래 보안시스템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국민은행 등 은행권에도 고객이 암호를 외우고 다닐 필요없이 신용카드 크기의 휴대용 암호발생장치(2만원 상당)를 통해 그때 그때 바뀌는 패스워드를 알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10월경 공급할 계획이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