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광고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무기. 유머광고는 세계적으로도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점차 뚜렷한 흐름이 돼가고 있다.
「대웅제약 소화제 베아제편」은 공룡도 통째로 소화시킨다는 「메가톤급 과장」이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허기로 지친 밀림의 탐험가. 집채만한 공룡이 지나가자 단숨에 먹어치워버린다.
「저러고도 과연 괜찮을까…」. 보는 사람은 걱정스러운데 정작 그는 태연자약하다. 이때 공룡을 쫓아 사냥하던 원시인이 그를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위기를 면하기 위해 베아제를 꺼내 먹는 탐험가. 순식간에 소화가 되면서 배가 쏙 들어간다. 「빠른 소화제」라는 제품의 기능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도 잘 전달하고 있다.
「백화수복 골드편」은 민족정서를 자극하는 유머를 잘 활용했다. 추석날 아침 배와 떡 등 갖가지 음식이 차려져 있는 차례상. 그런데 차례상 위에 올려놓은 술은 레몬이 꽂힌 투명잔에 빨간 칵테일이 아닌가.
그걸 본 사진속의 조상님 표정이 무섭게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차례상이 흔들리고 난장판이 된다. 이때 백화수복 골드를 올리자 조상님은 노여움을 풀고 평온해진다.
「배스킨 라빈스」는 신세대들 투성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 아저씨를 등장시킨 상황이 코믹하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이 아저씨, 어렵사리 「배스킨 라빈스」라고 주문한 것까진 좋았는데….
젊은이들이 『서티 원』이라고 하는 걸 모르고 『삼십일』이라고 큰소리로 외쳐 「쉰세대」티를 내고 말았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