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선에 찬바람이 분다. 그러나 반도체 연구인력은 여전히 금값이다. 이 부문 연구인력이 한정돼 있는데다 최근 동부전자가 반도체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기술인력 확보에 나서 기존 업체들에 스카우트 막기 비상이 걸렸기 때문.
현대전자는 최근 임원 3명을 포함해 26명의 연구인력이 동부전자로 옮겨가자 노동부에 「부당스카우트 신고서」를 제출했다. 또 계속 스카우트해갈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동부측에 경고했다.
현대측은 이와 함께 연구직에 한해 5백만∼8천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사기진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반도체도 인력유출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일부 연구인력은 이미 동부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가 확보 목표로 잡고 있는 연구인력은 8백∼1천명선.
LG반도체는 차제에 공격적인 연구인력 확보 전략을 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동 건립 및 연구비로 2백억원을 지원해주는 대신 10년간 1백명의 연구인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력만 확보할 수 있으면 이 정도 투자는 크지 않다』고 한마디.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