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기업]韓重 박운서사장,「컷20」운동으로 회사 살려

  • 입력 1997년 9월 8일 07시 46분


거대 공기업 한국중공업에 경영혁신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이 회사는 발전설비를 독점했던 발전설비 일원화 조치가 지난해 해제된데다 올해부터는 발전설비의 대외개방으로 인해 한때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극심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95년에 비해 26% 증가한 2조8천22억원을, 수주는 32% 늘어난 3조95억원을 기록해 이같은 우려를 날려 버렸다. 올해 목표는 매출 3조3천2백억원, 수주 4조3천5백80억원으로 책정했다. 한중이 주위의 우려를 씻고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데는 작년초 취임한 박운서(朴雲緖)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대대적인 경영혁신운동이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컷(cut)20」운동을 벌여 작년에는 경상비와 구매비, 수출입경비 등에서 모두 1천1백66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올해는 총예산의 5%인 1천2백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장기발전계획인 「5.5.5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은 「매출은 50% 늘리되 원가는 50% 줄여 2001년에는 세계 5위의 중공업업체로 도약하자」는 것. 한중은 이 운동의 일환으로 경쟁력제고를 위해 2001년까지 모두 4천2백8억원을 투자, 생산설비를 신증설하고 공장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박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중국 인도 등 해외시장 개척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해외수주는 95년도에 비해 12% 늘었으며 이달초 현재 14억달러의 해외수주를 기록, 올 목표치를 17% 가량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중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해외발전소 운영사업 △송배선 건설사업 △액화천연가스(LNG)사업 △환경사업 △소재사업 △가스엔진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통상산업부 차관까지 지낸 전통관료 출신인 박사장은 관료에서 경영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에 대한 열정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덕목이란 점에서 관료나 경영인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창원〓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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