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최근 한국 증권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은 외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재경원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지난 1일까지 2개월간 동남아 증시의 주가하락률은 인도네시아가 33.6%, 필리핀 29.8%, 말레이시아 25.4%, 태국 13.2%, 홍콩 10.8% 등인데 비해 국내 증시는 10.0% 하락하는데 그쳤다.
또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전일대비 최대 하락폭도 지난달 28일 1.8%에 불과해 미국의 3.11%, 홍콩의 5.02%, 태국의 5.36%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재경원은 조만간 증시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증권거래세 인하 △외국인투자한도 확대 △외국인투자자의 주식양도차익 비과세 △주식액면가 분할제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증권시장이 안정단계라는 재경원의 분석에 냉소적인 분위기다. 최근 주가폭락의 주 요인이 외국인들의 순매도였던 만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진정돼야 비로소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국제업무 담당자는 『환차손을 우려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9백30원대까지 어렵지 않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시는 당분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25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나왔는데 29일부터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급증했다』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정부의 시각은 자화자찬(自畵自讚)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가격제한폭이 있는 우리나라와 없는 나라를 그대로 비교해 우리의 하락폭이 적었다고 발표하는 것은 말장난』이라고 비난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