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설공사 부실 나아진게없다…벌점부과 작년比 8배

  • 입력 1997년 9월 3일 20시 13분


서울시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부실시공이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건설업체와 감리업체 등이 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했거나 감리를 소홀히 해 부실벌점을 받은 건수는 31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4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부실벌점도 지난해 16점에서 올해 92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부실벌점제는 각종 건설공사 때 업체 및 기술자 등이 부실공사를 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해당업체 및 관련기술자에게 벌점을 부과해 향후 입찰 등에 불이익을 주는 제도로 서울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입했다. 서울시로부터 부실벌점을 받은 기업은 △㈜한양(중랑하수처리장 증설공사) △㈜대우(난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현대산업개발㈜(노원자원회수시설) △㈜삼희산업(북부장애인복지관) △부흥건설㈜(노원청소년수련관) 등 5곳이다. 이들 업체는 설계도서와 상이하게 시공했거나 철근배근 불량, 안전시설 미흡 등으로 적발돼 최고 5점의 벌점을 받았다. 또 감리업체나 건설관리자, 감리원 등도 수량산출을 잘못하거나 방수시공 불량 등으로 벌점을 받았다. 시관계자는 『부실벌점 건수가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서울시에서 관리 감독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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