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로 국내 상장사들의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동서증권이 금융업을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4백99개사의 상반기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총 부채규모는 2백79조원으로 지난해 6월말보다 18.9% 증가했다.
평균 부채비율(자본총계에 대한 부채총계의 백분율)도 지난해 245%에서 올해는 281%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자 등 금융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7% 증가한 9조6천8백억원에 달했다.
금융비용 부담률(매출액에 대한 금융비용비율)은 작년 4.8%에서 올해는 5.2%.
특히 제조업체(3백97개사)의 금융비용 부담률은 6.7%로 비제조업체(3.6%)의 두배 가까이 됐다.
기업별로는 포장용 테이프 및 의약품 생산업체인 대일화학의 부채비율이 28.8%로 가장 낮았고 대한도시가스(29.5%) 청호컴퓨터(29.5%) 보락(32.3%) 새한정기(33.3%)등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합성수지 가공업체인 일성은 부채비율이 지난해 477%에서 무려 76,499%로 높아졌으며 쌍용자동차 역시 1,693%에서 9,762%로 급등했다. 이밖에 동해펄프(8,156%) 아남전자(7,809%) 동일패브릭(6,343%) 등도 부채비율이 높았다.
부도유예협약 적용기업인 기산(1,734%)과 진로인더스트리즈(1,542%)도 부채비율 상위 9위와 11위에 올랐다.
금융비용 부담률은 삼성그룹 계열 경비용역업체인 에스원이 0.1%로 가장 낮았다.
반면 봉제의류업체인 일경통산은 금융비용 부담률이 45.5%에 달했다. 1백원어치를 팔면 그중 45원은 이자로 나가는 셈이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