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억울할 데가 또 있습니까』
기아사태 이후 굵직한 기업들의 자금악화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의 컴퓨터부품 제조업체 태일정밀이 같은 이름의 기아 협력업체 때문에 곤경에 빠졌다.
태일정밀은 28일 『현재 증권시장 및 금융가에 떠돌고 있는 우리 회사의 부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부도설의 원인(遠因)은 최근 사업다각화를 꾀하면서 1천5백억원 이상을 쏟아부었기 때문. 그러다 지난 25일 「전북 익산시가 기아 협력회사 태일정밀에 1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익산에 있는 태일정밀은 종업원 4명에 불과한 「구멍가게」수준으로 자기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게 「상장회사」 태일정밀의 하소연.
어쨌든 부도설이 나돌자 제2금융권은 자금회수에 나섰고 12일 1만3천원이었던 주가가 26일 현재 8천3백9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계열사 뉴맥스 주가도 폭락했다. 이 회사 張奎鉉(장규현)전무는 『지금 엉뚱한 곤욕을 치르지만 자금사정은 괜찮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리〈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