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3주기/남북경협]北,순수한 민간차원 교류희망

  • 입력 1997년 7월 8일 20시 11분


정부간 대화창구는 얼어붙었지만 민간차원의 남북 경제교류는 접촉의 빈도나 강도에 있어서 조금씩 진전되는 추세다. ▼교류현황〓교역규모는 통관기준으로 지난 89년 1천8백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5천2백만달러 수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들어서도 지난 5월말까지 1억2천2백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교역규모가 작고 품목 역시 농수산물과 섬유제품 등 1차산업 및 경공업분야에 머물러 있어 양측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지난 5월에는 통일원이 ㈜태창의 「남북경협사업」을 승인하고 ㈜한화 LG전자 미흥식품 신일피혁 등 4개업체를 「남북경협사업자」로 추가 승인하는 전향적 조치를 취했다. 태창에 대한 협력사업승인은 지난 95년5월 ㈜대우의 남포공단 합영사업 승인후 두번째이며 지금까지 협력사업자 승인을 받은 기업은 15개로 늘어났다. 태창은 5백80만달러(지분 60%)를 투자, 북한의 조선릉라 888무역총회사와 자본금 9백70만달러의 「금강산샘물」이라는 합영회사를 설립, 향후 20년간 매년 7만6천t의 금강산 샘물을 판매할 계획. ▼향후전망〓북측은 순수한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를 원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투자보장협정 등 경제협력에 따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간 직접대화가 불가피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남북경협은 경공업분야의 소규모 협력에 한정하고 금강산개발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는 정부간 대화채널이 마련된후에 허용할 방침. 재경원 관계자는 『우리쪽의 자본 생산기술과 북한의 저임 노동력이 결합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있다』며 『내년쯤 남북 최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면 경협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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