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입찰 난항예고…업계,『총자산 부풀렸다』반발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41분


한보철강 채권은행단이 발표한 한보철강의 총자산 실사결과에 대해 관련업계가 『터무니 없이 부풀려진 액수』라며 반박하고 나서 다음달초 열릴 공개입찰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보철강 채권은행단은 27일 오후 제일은행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안건회계법인이 자산실사를 실시한 결과 한보철강의 총자산은 4조9천7백29억원, 총부채는 6조6천54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은행단은 『한보철강의 총자산은 장부가액보다 1조6천6백93억원 부족했으며 자본잠식규모는 1조6천3백25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보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한 업계관계자는 『자체실사 결과 한보철강의 총자산은 2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안건회계법인의 조사는 은행단이 입찰가격을 올리기 위해 부풀린 액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4월 한보철강 재산보전관리인단이 한보철강의 현재 자산가치를 3조3천8백85억원으로 평가한 것보다 안건측이 1조5천여억원이나 높게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똑같은 설비에 똑같은 규모인 미국의 스틸다이내믹스사의 열연공장 건축비는 땅값을 제외하고도 한보철강의 열연공장보다 3분의 1이상 적다』며 『채권은행단은 정확한 자산실사와 함께 손익계산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은행단측은 다음달 8일 실시될 1차입찰에 앞서 현대 삼성 등 대그룹과 동국제강 동부그룹 강원산업 등 철강관련 기업 19개 업체에 기업설명회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영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