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韓-美·EU 주세율조정 협상따른 판촉전략 골몰

  • 입력 1997년 6월 24일 14시 11분


韓-美 韓-유럽연합(EU)주세율 조정 협상에 의한 국내 주세율 조정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자 주류업계는 이에 따른 매출 추이의 변화를 분석하는 한편 판촉전략 수정에 골몰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미국 및 EU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주세 조정 협상은 소주 주세율의 대폭 인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소주의 소비자 가격은 30%이상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주류업계는 또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3천원 안팎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급 소주의 경우 가격인상 관행에 따라 1천∼1천5백원의 인상요인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주류업계는 주세 조정이 이뤄지면 소주 소비가 크게 줄고 소주를 마시던 소비자들이 맥주쪽으로 옮겨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소주업계 1위인 ㈜진로는 주세 인상과 함께 소주의 고급화를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진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소주가 대중주라는 울타리에서 안주해왔으나 앞으로 위스키 등 외국의 고도주와 겨룰 수 있는 제품으로 차원을 높여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주세 인상과 소주 시장 개방이 한꺼번에 이뤄지므로 올해 고급소주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주업계는 소주 소비자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 둔화는 지방소주사의 경영에 특히 압박을 가해 소주의 고급화에 필요한 기술력 판매력이 취약한 업체의 도산도 우려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OB맥주 진로쿠어스 조선맥주 등 맥주 3사는 소주소비 감소를 맥주 소비증가로 연결하기 위한 판촉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OB맥주는 소주값 인상으로 인한 맥주 소비 증가분을 OB라거 소비로 끌어들이기 위해 중장년층 대상의 판촉을 올 연말부터 계획하고 있으며 조선맥주 진로쿠어스 역시 지금까지 청년층 위주의 판촉 전략을 조심스럽게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들 주류 3사는 위스키 시장에서의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소주와의 가격 차이를 크게 좁히기 위한 저가격-대중 위스키 개발을 위한 시장조사를 벌이는 등 위스키 판촉 전략 수정에도 손을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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