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금융감독기관노조 회견]금융개혁안 저지 공동투쟁

  • 입력 1997년 6월 17일 19시 48분


정부의 금융개혁안과 관련, 한국은행(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등 3개 금융감독기관 노동조합은 17일 「금융개혁안 철회 및 입법저지를 위한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또 노동계 및 시민단체와 연계투쟁을 벌이고 정부안이 강행될 경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직원 총사퇴 및 동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융개혁 관련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한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은행의 존재를 부인하고 각 금융감독기관의 전문성을 무시한 통합감독기구의 설립은 관치금융의 근절을 통해 제2의 한보사태를 막으려는 금융개혁의 기본방향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노조협의회는 「금융자율을 가로막고 있는」 재정경제원의 해체를 촉구하면서 대규모 집회 시위, 청와대 재경원 신한국당 항의방문과 함께 대국민 가두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신한국당사 앞에서 연합집회, 27일 국회 소위원회실에서 금융개혁안 관련 국회공청회를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沈一善(심일선)한은노조위원장은 『정부의 금융개혁안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3개 기관이 공동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權永吉(권영길)민주노총위원장은 『공개적인 의견수렴 과정이 전혀없이 밀실에서 탄생한 정부의 금융개혁안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면서 19일 연맹차원의 입법반대투쟁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은] 노조는 李經植(이경식)총재에게 자발적으로 퇴진할 용의가 없는 지 등을 묻는 10개항의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이날 낮에는 5백여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은법 개악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갖고 총재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파업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직원 찬반투표도 이달말 실시된다. 한은은 노동법상 직권중재대상이지만 노조측은 이와 관계없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 간부 및 직원들의 연대투쟁을 위해 18일 전직원비상총회를 갖기로 했다. 부서장 등 간부들도 국민홍보 및 국회의원 설득작업에 필요한 활동경비를 모금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 업무차질은 없으나 감독원 검사부 직원들은 자신들의 신상문제에 관심을 쏟는 등 마음이 들떠있어 일반은행 정기검사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증감원 보감원] 노조측은 이날 통합감독기구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갖고 각각 원장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증감원 노조는 朴淸夫(박청부)증감원장이 『금융감독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데 대해 반발, 18일부터 퇴임을 촉구하는 조합원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이강운·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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