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존車업계에 법적대응 불사』…보고서파문 증폭

  • 입력 1997년 6월 17일 16시 45분


현대자동차 등 기존 완성차업계가 보고서 파문에 대한 삼성의 공개 사과를 재촉구하자 삼성이 기존업계에 대해 법적 맞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서 보고서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자동차는 17일 ‘자공협 결의문에 대한 당사 입장’이란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검찰 조사에서 우리의 잘못이 인정되면 겸허하게 승복하되 그렇지 않을 경우 이번 일로 야기된 제반문제에 대해 우리를 음해한 해당사들은 마땅히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자동차 관계자는 “모든 책임에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것과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모든 법적 대응이 포함될 수 있다”며 기존업계의 삼성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법적 맞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다. 삼성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보고서 파문과 관련해 직원관리 소홀 책임에 대해 이미 유감을 표명했고 검찰조사로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불필요한 논쟁을 삼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며 “이번 사태는 진정인과 피진정인간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공업협회가 일부 회원사의 일방적인 주장에 편승해 사과를 강요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특히 쟁점의 본질인 개인연구문건 유포경위 등에 대한 사실규명보다는 각서 이행 촉구, 진입시 의혹제기, 업체간의 갈등증폭 등 불필요한 논쟁으로 비화시키는 저의와 목적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는 진실 규명과 진상 여부에는 관심없고 특정 회사에 대한 음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단정지었다. 삼성이 이같은 강경반응을 보임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보고서 파문은 검찰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증폭되면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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