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64MD램 『시장선점』 불꽃경쟁

  • 입력 1997년 5월 6일 20시 02분


메모리반도체인 64메가D램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韓日)한일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일본 NEC 등 반도체업체들이 64메가D램 생산을 대폭 늘리고 PC업체에 샘플을 공급하는 등 시장선점작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64메가D램 생산량을 월1백50만개 수준으로 늘리고 4월 한달 동안 컴팩 HP 등 세계 주요PC업체를 찾아 샘플을 공급하는 「투어마케팅」을 가졌다. 이 회사 鄭義容(정의용)이사는 『64메가D램 쪽에 마케팅 능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반도체도 6월까지 월 생산량을 현재의 50만개 수준에서 1백만개로 크게 늘리고 미국 등 지역본부에 엔지니어를 파견해 64메가D램에 관한 기술자문에 응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연초만해도 64메가D램 시장에 미온적이었던 국내 업체들이 적극 공세로 돌아선 것은 일본업체들의 강력한 드라이브 때문. 일본의 NEC가 월 생산량 1백50만개 체제로 올해초부터 공급량을 늘려왔고 후지쓰 도시바 히타치 등도 『16메가D램은 한국과 대만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공급받고 64메가D램 생산에 전념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이 때문에 1월초 60∼70달러씩 하던 64메가D램 가격은 일본내에서 최근 35∼40달러까지, 세계시장에서 40∼50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타퀘스트 한국지사의 金昌洙(김창수)과장은 『64메가D램의 가격하락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반도체시장을 16메가D램에서 64메가D램으로 빨리 옮겨 대만업체의 시장진입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한일업체간의 이해가 일치한 측면도 있지만 한일간의 치열한 시장선점경쟁으로 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9월경 64메가D램의 가격이 16메가D램 가격의 4.5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64메가D램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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