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공정위장 『재벌 문어발式 경영이 성장해친다』

  • 입력 1997년 5월 1일 19시 54분


田允喆(전윤철)공정거래위원장은 1일 『최근의 경제난은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지만 대규모기업집단(재벌)들이 선단(船團)식 문어발식 경영 및 1인 오너경영과 기업내부의 관료화로 효율성을 잃어버린데 기인한다』며 『대규모기업들은 전략업종으로 특화하고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위원장은 이날 국방대학원 강연에서 『재벌로 통칭되는 대규모기업집단은 정부주도 고도성장의 역사적 산물이지만 앞으로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재벌의 불합리한 기업행태를 시정해나가야 한다』며 정부의 재벌규제정책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부실징후기업 지원과 관련, 정부와 재계간에 경영권 박탈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장이 강한 어조로 재벌폐해론을 들고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전위원장은 재벌경영이 △외부차입에 의한 무리한 기업확장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재무구조 악화와 전문성 저하를 가져오고 △계열기업에 대한 내부거래로 시장경쟁을 저해하며 △금융자원 등 각종 자원을 독점하여 중소기업의 몰락을 재촉하고 △소유집중으로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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