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美」법정관리 신청후 부도…「제2의 한보」의혹

  • 입력 1997년 3월 19일 19시 54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 및 崔炯佑(최형우)신한국당고문이 19일 법정관리 신청 발표후 부도를 낸 삼미그룹을 지원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金顯培(김현배)삼미그룹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부의 압력이나 개입설은 사실무근』이라며 『현철씨를 한번도 만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徐相綠(서상록)삼미그룹부회장은 최고문의 오랜 친구로 미국에서 생활하다 지난 92년 전격적으로 삼미 북미법인인 삼미아틀라스의 부회장으로 영입됐으며 95년부터 삼미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金顯哲(김현철)삼미그룹 전회장과 최고문의 관계가 가까워졌으며 그후 삼미가 최고문을 재정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 고위관계자는 『서부회장은 삼미그룹에 오기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하원의원에 여러차례 출마하는 등 정치성향이 강한 인물』이라며 『그가 갑자기 그룹에 영입된 배경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회장은 현철씨의 고려대 2년 선배로 절친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미특수강 창원공장 매각문제와 관련, 현철씨측이 포철에 대해 「삼미에 판매한 원자재 외상매출금 9백억원을 탕감해주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 포철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의 朴光泰(박광태)의원이 국회 통산위에서 『포철이 삼미특수강 인수에 나선 것은 현철씨의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앞으로 정치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허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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