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이대론 안된다/현장제언]이덕승

입력 1997-03-18 19:45수정 2009-09-2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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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번돈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할지 모른다. 일면 맞는 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개인의 소비가 사회 전체적으로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이익을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놀고먹는데 돈을 많이 쓰면 향락업소가 번창하고 그 결과 갖가지 범죄가 늘거나 가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또 일회용품을 많이 써서 자원을 남용하는 것은 그 자원을 쓰면서 인간다운 생활을 해야할 후손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일이다.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면 그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이 살아남고 한정된 자원은 그곳에 배분된다. 이것이 시장경제 원리다. 따라서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건전하고 합리적일 때 비로소 우리 경제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소비행위에도 「사회적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지금은 세계화시대라고 한다. 우리 모습이 갑자기 떼돈 벌어 천박하게 쓰는 졸부로 비칠 때 외국사람들은 졸부들에게나 맞는 상품만 우리에게 팔기 위해 열을 올릴 것이다. 반면 우리가 만든 상품에 대해서는 속으로 신뢰를 보내지 않을 것이 당연하다. 이덕승<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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