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주재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오는 7월1일자로 홍콩이 중국에 통합되면 4개사중 1개사 꼴로 홍콩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홍콩무역관이 최근 홍콩 현지주재 상사,금융회사,교민상사 등 9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28%가 홍콩에서 이전키로 결정했거나 이전을 검토중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교민업체들은 57%가 홍콩을 떠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주재상사의 경우 36%가 홍콩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무역관에 따르면 현지 일본기업들중 홍콩을 떠나기로 결정했거나 이전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22%다.
또 영국기업의 경우 98%가 오는 2000년까지 홍콩에서 사업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며 미국기업은 95%가 앞으로 3년간 홍콩사업규모를 현상유지하거나 확대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과 비교할 때 우리기업들은 홍콩의 중국반환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우리기업들은 또 앞으로 1년후 홍콩 비즈니스의 전망에 대해 87%가 유망하거나 매우 유망하다고 밝혔으나 5년후에 대해서는 이 비율이 83%로 줄었으며 10년후는 58%로 급격히 낮아졌다고 홍콩무역관은 덧붙였다.
홍콩무역관은 현지의 우리기업들은 오는 7월이후 홍콩 공무원의 부정부패,법치유지,정치적 안정성,행정의 투명성,사회치안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홍콩무역관은 홍콩이 우리의 4대 수출시장의 하나면서 연간 1백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내는 유망한 시장임에도 불구, 홍콩반환이후의 전망에 대해 여타 국가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우리의 중국진출이나 무역확대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