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농공단지/구미 「종성사」성공비결]

  • 입력 1997년 2월 23일 20시 08분


[구미〓김진구기자] 경북 구미시 고아면 오로리 고아농공단지내 퍼스널 컴퓨터(PC)모니터를 생산하는 ㈜종성사(대표 裵鍾泰·배종태)는 「출퇴근 카드」가 없다. 5∼10명의 직원을 팀별로 묶어 책임량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이를 완수하도록 하는 이른바 「자율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자율관리제 덕분에 1백50여 직원들은 가족같은 분위기속에서 작업을 하고 회사발전을 위한 창의 창안이 쏟아지면서 그동안 노사분규 한번 겪지 않고 착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성공은 이같은 독특한 인사관리와 함께 농공단지를 세운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도움과 안정적인 판로확보, 생산품목의 올바른 선택 등이 엮어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89년 조성된 고아농공단지는 폐수처리시설과 교통기반 등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비돼 있어 이로 인한 업체측의 부담은 전혀 없다. 여기에다 종성사는 LG전자라는 거대기업을 모기업으로 삼아 부품을 전량 납품하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 업체측은 생산에만 전력투구하고 있다. 모기업과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있어 원거리 수송에 따른 물류비용 부담이 거의 없는 점도 주요한 성공요인이 됐다. 전체 근로자의 40%가량을 인접 농촌지역에서 충원해 농촌의 유휴인력을 활용한다는 농공단지 설립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등의 외국인력과 공고 실습생을 확보, 인력을 안정적으로 충원하고 있는 것도 발전의 요인. 이 회사 裵洋漢(배양한·40)상무이사는 『상당수 농공단지 입주업체들이 생산품의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 회사는 대기업과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이를 극복했다』며 『이같은 요인 외에 완벽한 공단 입지조건과 직원화합 등으로 회사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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