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滋龍기자]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은 자동차 관리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운전자가 정기적으로 자동차를 정비하면 배출가스를 상당량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안전과 에너지효율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도 정기점검 및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 嚴明道(엄명도)연구관팀은 지난해말 90년 전후에 생산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자동차 정비에 따른 배출가스 저감효과를 조사,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90년 이전에 생산된 자동차의 경우 정비를 마친뒤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26.0%, 탄화수소는 14.5% 감소했다. 90년 이후에 생산된 자동차의 경우도 정비후 일산화탄소는 23.8%, 탄화수소는 15.9% 줄었다.
또 자동차를 정비하면 에너지효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은 정비점검후 연비가 0.7% 향상됐고 90년 이후 생산된 차량은 1.4% 향상됐다.
이번 조사결과 정비를 잘 하면 연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운전자들의 일반적인 기대와는 달리 배기가스 저감효과가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엄연구관팀은 90년 전후에 생산된 배기량 1천3백∼2천㏄ 승용차 50대를 임의로 선정, 배기가스 및 에너지 효율을 측정하고 정비작업을 마친뒤 다시 배기가스 등을 측정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엄연구관은 『자동차 부품중 일정 주기로 교환해야 하는 것은 에어클리너 오일필터 등 대부분 배기가스와 관련된 것』이라며 『운전자들이 「차계부」를 작성하면 때를 놓치지 않고 정기점검을 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어떤 부품을 교환했고 어떤 정비를 받았는지를 기록해 두면 불필요한 부품교환도 막을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정기점검 시기가 안됐더라도 진한 연기가 나오면 배기가스 관련 부품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즉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