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환시장 흔들]달러 상승세 갈수록 가속

  • 입력 1997년 1월 30일 20시 09분


[白承勳 기자] 미국달러화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여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수급불균형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원 달러환율의 상승 「불길」에 기름을 붓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30일 8백60원선을 단숨에 돌파, 지난 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도 도입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은 8백59.00원에 거래된뒤 당국의 개입으로 주춤했으나 8백65.50원까지 수직상승했다가 8백64.20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금융결제원이 31일 고시할 기준환율은 8백61.30원으로 전날(8백59.60원)보다 1.70원이 올랐다. 최근 미국경제의 호조와 일본 금융기관의 거액부실채권에 따른 금융시스템불안 유럽각국의 자국환율약세정책 기조로 달러화가 주요국제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우리 환율도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루빈 미국재무장관이 『클린턴행정부의 미국달러강세 정책은 변하지않았다』고 발언, 미달러화의 강세분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국내 외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내달 8일 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서 환율문제가 거론될때까지 달러화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구두(口頭)개입 등으로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환시장에서는 작년이후 만성적인 달러부족현상을 겪어왔으며 달러 초강세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원화환율(기준환율)은 지난 22일 8백50원대를 돌파한뒤 28일 8백55원, 30일 8백59.60원으로 급상승세를 보인 끝에 31일 8백60원대를 가볍게 돌파했다. 게다가 1월 무역적자액이 사상최고액인 37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월말결제수요 등이 몰리는데다 달러사재기가 겹쳐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외환컨설팅업체인 ㈜핀텍의 李相龍(이상룡)전무는 『시장 분위기는 환율상승이 대세라는 인식하에 다만 얼마나 오를까에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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