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광고]크라운제과 「쿠크다스」

  • 입력 1997년 1월 20일 20시 13분


「李鎔宰 기자」 고장난 군용트럭, 구멍난 철모, 탄띠와 철조망이 헝클어져 있다. 수십년을 간직해온 전쟁의 상흔들이 녹슬어가고 있는 비무장지대. 이미 옛 이야기가 돼버렸지만 총성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은 여전하다. 이런 분위기를 깨며 들꽃들 사이로 나타나는 나비는 평화와 부드러움을 상징한다.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 TV광고는 수다스런 다른 과자광고와 차별화된다. 이른바 EVP(Extra Value Proposition)광고. 「맛있다」 「달콤하다」 「담백하다」 등 과자의 속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기법이다. 광고말미를 『세상이 더 부드러워졌으면 좋겠다』는 절제된 멘트로 처리, 「맛으로 먹는 과자라기보다는 분위기로 먹는 과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광고를 제작한 오리콤 관계자는 『소비자조사에서 쿠크다스의 이미지 및 속성을 물은 결과 「부드럽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며 『미각의 부드러움을 시각과 정서의 부드러움으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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