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인사 스케치]경제부처 사기진작에 초점

  • 입력 1996년 12월 24일 20시 36분


「金東哲·吳明哲·金會平·梁泳彩기자」 ○…24일의 차관급 인사에서는 경제부처가 주요대상이었고 일부 사회부처도 포함된 것이 특징. 청와대 관계자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경제부처의 사기를 진작하고 활력을 회복하는데 인사의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정경제원 출신들이 여러 부처에 폭넓게 포진한데 대해 『재경원 출신들이 너무 독식(獨食)하는 것 아니냐』『재경원 전성시대냐』는 볼멘소리도 대두. 이날 인사에서 재경원출신이 李桓均(이환균)총리행조실장 林昌烈(임창렬)재경원차관 姜萬洙(강만수)통산차관 張丞玗(장승우)해양수산차관 金永燮(김영섭)관세청장 등 5명이나 영전한데다 유임된 李永鐸(이영탁)교육차관과 李起浩(이기호)보건복지차관을 포함하면 7명이나 차관급에 포진했기 때문. 그러나 재경원에서는 하루종일 웃음이 가득. 재경원의 한 간부는 『차관급 인선때 韓昇洙(한승수)부총리와 李錫采(이석채)수석의 의견이 거의 반영된 것으로 안다』며 후속승진인사를 기대. 한편 서울시 행정부시장 2명을 뺀 16명의 차관급 인사를 출신지역별로 보면 △부산 경남 5 △대구 경북 5 △서울 2 △충남 2 △광주 전북 2명 등으로 영남출신이 62.5%인 10명을 차지해 심각한 지역편중현상을 거듭 노정. ○…한승수경제부총리는 지난 9월 1차관보였던 장승우씨를 보통 초임 1급자리였던 통계청장으로 보내면서 『앞으로 통계청장을 수석 1급자리로 삼을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장청장이 해양부차관으로 승진함에 따라 「통계청장〓차관승진 0순위」의 새로운 관례가 생길지 경제관료들은 주목. 이환균씨는 장관승진이 불발에 그치자 내심 재경원차관으로 남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차관회의를 주재하는 행정조정실장의 서열 때문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후문. ○…청와대 주변에서는 비서관중 2,3명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한때 나돌았으나 인사실무담당인 金鍾民(김종민)공직기강비서관만이 유일하게 문화체육차관으로 발탁. 특히 총리실에 7명이나 되는 1급 공무원중 1,2명은 차관급으로 발탁될 것을 기대했으나 한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총리실 직원들은 실망. 국가직 공무원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서울시행정부시장은 趙淳(조순)시장이 자신이 행정부시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와대측에 요청, 김대통령이 이를 수락해 인선이 이뤄졌다고. ○…3명의 부시장중 몇명이 경질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던 서울시 직원들은 부시장이 모두 갈리게 되자 크게 놀랐다. 그러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부시장에서 물러났던 姜德基(강덕기)씨가 행정1부시장에 복귀하자 직원들은 「의외」라는 반응들. 게다가 金學載(김학재)지하철건설본부장이 서열을 뛰어넘어 행정2부시장에 전격 승진하자 관계자들은 『조순시장이 임기후반기에 대비, 뭔가 작심을 한 것 아니냐』고 평하기도. ○…李庚文(이경문)차관의 유임을 짐작했던 문화체육부는 「박세직맨」이자 「총무처맨」인 47세의 김종민씨가 전격부임하자 허를 찔린 듯한 반응. 문체부간부들은 김영삼정부들어 전임 이차관만을 제외하고는 장차관이 계속 청와대와 정치권 등 외부에서 기용되고 있는데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문민정부에서 문화 예술 체육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풍토가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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