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곡물수입액 급증…국제가격급등이 원인

  • 입력 1996년 12월 23일 08시 25분


곡물수입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밀과 옥수수 등의 국제가격 급등으로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곡물의 수입액은 통관기준으로 25억5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8억7천4백만달러보다 33.7%가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올들어 10월까지의 전체 수입증가율 10.6%보다 3배이상 높은 수준이어서 국제수지 적자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곡물수입이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금년들어 국제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규모가 가장 큰 옥수수의 평균 수입가격이 작년 동기에는 t당 1백38달러하던 것이 올해에는 1백81달러로 31.2%가 올랐다. 밀은 t당 작년의 1백95달러에서 올해에는 2백31달러로 18.5%, 대두는 3백5달러에서 3백62달러로 18.7%가 각각 올랐다. 주요 곡물의 가격이 상승된 데다 밀의 경우 수입량이 작년의 1백96만1천t에서 올해에는 2백59만t으로 무려 32.1%가 늘어나는 등 옥수수(5.4% 감소)를 빼고는 모든곡물의 수입량이 증가, 전체 수입액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곡물가격이 전례없이 폭등한 것은 작년에 냉해, 이상강우 등 자연재해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생산국의 작황이 부진한 데다 중국의 수요증가와 가격상승을 예상한 가수요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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