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인력 재취업 『어렵다』…구직자의 4.1% 불과

  • 입력 1996년 11월 9일 20시 49분


「李鎔宰기자」 지난 7월말 문을 연 한국경영자총협회의 「고급인력정보센터」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몰린 1천7백여명중 재취업이 된 사람은 74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고급인력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7백여업체에서 1천2백5명의 고급인력을 뽑겠다고 구인신청을 냈으나 실제로 취업이 된 인력은 구직자의 4.1%에 불과했다. 이같이 재취업이 부진한 것은 구인업체와 구직자들의 요구사항이 서로 엇갈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인천의 무역업체인 T사는 중국어가 능통하고 공장운영경험이 있는 인력을 원했으나 두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사람은 구직자중에 없었다. 또 지방근무자를 원하는 곳도 구인업체중 30%가량 됐지만 구직자들중 지방근무를 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정보센터 관계자는 『급여수준이나 연령 등도 재취업 알선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구직자들이 자신의 「화려했던」 전력만을 생각하면서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거절하고 대기업만 선호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말했다. 취업이 된 경우 50대가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0명, 30대 7명, 60대 4명의 순이었다. 전직출신별로는 기업체 과 부장급이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임원급이 18명, 군중령 이상이 5명, 공무원 5급이상이 2명, 금융기관 임원이상이 2명의 순이었다. 또 이들이 재취업한 곳은 중소기업이 80%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 LG 효성 등 대기업이 10%, 협회 공사 학교 등이 10%였다. 경총측은 이달초 李東燦회장을 모델로 「고급인력정보센터」를 소개하는 광고를 제작, 이달말부터 TV 신문 등에 게재할 계획이며 내년초에는 전국을 순회하며 고급인력채용박람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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