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李東官특파원」 퍼스널 컴퓨터업계의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반도체
수요가 증가, 가격하락이 주춤하자 일본의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증산 움직임
을 보이고 있다.
작년말부터 걷잡을 수 없이 속락, 5분의1선으로 가격이 떨어진 반도체 가격은 이
달 들어 종류에 따라 5∼10%씩 반등세를 보였다.
수요가 가장 많은 16메가D램의 경우 日반도체 업체들의 10월중 국내 출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개당 9백80∼1천1백엔선. 반도체의 월별 출하가격이 전달 수준을 유
지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반도체의 가격안정은 최대시장인 북미지역의 퍼스컴 업체들이 연말대목을
앞두고 일제히 대량생산에 나서 주문이 늘자 반도체 재고가 급속히 줄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올들어 생산량을 평균 30% 가량 감축했던 반도체 업체들이 속속 생산증
대에 나서고 있다.
월 1천1백만개를 생산중인 NEC는 현상유지 방침에서 선회, 연말경에는 월1천3백만
개를 생산키로 했다. 월 생산량을 현재 9백만개에서 연말까지 1천만개로 늘릴 예정
이던 히다 치 도 『수요가 늘고 있어 월생산량을 1천만개 이상으로 더 늘릴 계획』
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후지쓰도 증산계획을 앞당길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일본 반도체업계의 증산움직임에 대해 『연말이 지나면 반도체의 과잉 공
급으로 인한 급락사태가 재연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
내년에는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13% 늘어날 것」(데이터 퀘스트)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