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주연 차세계 역을 맡은 허남준 배우. 그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제 연기가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이치솔리드 제공
“제 역할이 이렇게 커진 게 처음이라, 다른 작품보다 오래 찍었는데도 빨리 끝난 것 같아 아쉬워요.”
20일 종영한 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올 상반기 깜짝 흥행작이다. 지난달 8일 공개 뒤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쇼 부문 1,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란 후광도, K팝 스타도 없이 이룬 쾌거다. 이 드라마로 단번에 주목받은 배우 허남준(33)을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허 배우는 2019년 영화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스위트홈 2’(2023년) 등에서 조·단역을 맡아오다 ‘유어 아너’(2024년)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차근차근 눈도장을 찍어 오던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이번 드라마였다.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허 배우는 단박에 “네” 라고 했다. 알아보는 사람의 수가 확연히 늘어난 데다, 평소 연락이 없던 쌍둥이 동생에게도 칭찬을 받았다고. 그는 “끝까지 멋있단 소린 안 하는데 재밌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멋진 신세계’는 조선 악녀의 영혼이 씐 무명 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의 로맨스물. 차세계는 성격 파탄자지만, 신서리 앞에서만큼은 지질해진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 개나 줘버리고 나랑 두근두근하자!” 같은 대사도 소화해야 했다. 허 배우는 “오글거린단 생각보다는 ‘무조건 재밌게 하자’는 마음으로 다가갔다”며 “제 안에 있는 말투나 주변 친구들의 능글맞은 말투를 빌려와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로맨스 남주 역을 꿰찼지만, 처음 대중에게 각인된 건 악역이었다. 첫 주연작 ‘유어 아너’에서 사이코패스 역을 맡았다. 그는 “선한 역과 악역의 얼굴을 모두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대본을 읽자마자 떠오르는 연기는 웬만하면 피한다”고 했다.
“현실 속 사람들은 감정을 숨기려고 하지 드러내려고 하지 않잖아요. 저는 감정을 감추려는 그 모습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데뷔 7년 차에 맞이한 성공은 어떤 기분일까. 그는 “너무 행복하다”면서도 “아직 경험이 짧다”고 했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 행복한 날도, 슬픈 날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너무 들뜨려고만 하지 않을 뿐, 이 행복을 즐기려 합니다. 최선을 다한 것에 비해 결과가 아쉬운 때가 와도 제 직업의 본질이 뭔지, 그것만 생각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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